삶만큼 강력한 메시지는 없다

Sam Kim
Jul 6, 2026
삶만큼 강력한 메시지는 없다.
예수는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 말로만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 예수는 자신이 선포한 복음을 삶으로 살아 내셨고, 그의 몸과 관계와 선택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 주셨다. 그렇기에 예수의 삶 자체가 메시지였으며, 그의 삶보다 더 강력한 설교는 없었다.
오늘날 설교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유창하게 말하고, 적절한 예화를 사용하며, 정교한 논리를 전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설교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이 말하게 하는 것이다. 설교자의 삶과 그 사람이 선포하는 메시지가 만날 때, 말씀은 비로소 육신을 입는다.
지난 7월 2일, 미국장로교(PCUSA) 제227회 총회는 폐회예배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폐회예배 설교자는 샌프란시스코 노회의 Transitional EP이자 나의 보스, Laura Mariko Cheifetz 목사였다. 그녀는 이사야 58장 6–12절을 본문으로, 교회가 어떻게 치유와 회복의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선포했다. 총회 공식 설교 제목은 “우리의 손에 치유를 들고 세상으로 보냄받다”(Sending with Healing in Our Hands)였다.
이번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교단 안에는 깊은 상처와 불신이 쌓여 있었다. 세계선교 조직이 폐지되고 대부분의 해외 선교 동역자 직책이 종료되는 과정에서, 의사 결정의 투명성과 기관 권력의 사용, 직원들에 대한 책임 문제가 제기되었다. 총회에서는 이 과정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그 목적을 처벌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관계를 회복하며 제도적으로 배우는 데 두기로 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Laura 목사의 설교는 시의적절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한 회복은 갈등을 빨리 봉합하거나 모두에게 화해를 요구하는 값싼 회복이 아니었다. 교회가 치유의 주체라고 자처하기 전에, 먼저 교회가 가한 상처와 자신 안의 부서짐을 직면해야 한다는 도전이었다.
그녀는 물었다.
“제국의 종교와 죽음과 지배 위에 세워진 애국주의를 물려받았으며, 우리 자신도 이토록 깨어져 있는데, 절박하게 치유를 필요로 하는 세상에 치유를 가져간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인가?”
그녀의 설교에서 회복은 망각이 아니었다. 죄와 상처를 건너뛰고 곧바로 희망으로 달려가는 것도 아니었다. 회복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뼛속 깊이 깨닫는 일에서 시작한다. 성경을 인용하면서 직원을 함부로 대하고, 참된 신앙을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적 폭력을 가한다면, 그것은 결코 의로움이나 거룩함이 될 수 없다고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신앙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만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에서 실제로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강력했던 것은 그녀의 메시지와 삶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Laura 목사는 유대계 백인 아버지와 일본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그녀의 일본계 가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강제수용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유대계 가족 역시 유럽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들의 후손이다. 그녀는 또한 자신을 퀴어 여성이자 목회자로 분명하게 소개한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함과 저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유색인 혼혈 퀴어 여성인 자신이 미국장로교 총회의 중요한 강단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인 이성애 가부장제의 세대들이 “무덤 속에서 돌아눕고 자리에서 불편해할 것”이라고 유머와 함께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은 단순한 자기소개나 정체성의 선언이 아니었다.
박해받았던 유대인의 역사와 강제수용을 경험한 일본계 미국인의 역사, 인종과 성별과 성적 지향으로 인해 배제될 수 있었던 자신의 몸을 가지고 총회의 강단에 선 그녀는,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증거가 되기를 바랐다.
그녀의 몸은 설교의 예화가 아니었다.
그녀의 삶 자체가 설교였다.
상처를 지닌 사람이 회복을 말하고, 교회로부터 배제될 수 있었던 사람이 교회의 중심 강단에서 하나님의 해방을 선포할 때, 회복은 더 이상 추상적인 신학 용어로 남지 않는다. 회복은 한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 앞에 선다.
Laura 목사는 교회의 실패를 외면하지 않았지만, 실패에만 머물지도 않았다. 깨어진 마음은 끝이 아니라 가능성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마음이 깨어질 때, 그 마음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우리는 치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세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치유와 해방의 역사에 초대받은 동역자들이다. 하나님의 치유는 우리가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계속될 것이다. 교회의 과제는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시는 그 순간을 알아보고, 그 치유의 춤에 뛰어드는 것이다.
설교의 마지막에 그녀는 총회 참석자들에게 춤추자고 초대했다. 음악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춤을 추었다. 고백과 애통으로 시작된 설교는 기쁨과 희망의 몸짓으로 마무리되었다.
그 장면은 회복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
회복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회복은 깨어진 진실을 직면한 후, 이전과는 다른 몸으로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회복은 상처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상처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발견하는 것이다.
삶만큼 강력한 메시지는 없다.
설교자가 자신의 삶을 숨긴 채 복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처와 몸과 존재를 통해 복음이 말하게 할 때 설교는 힘을 갖는다. 지금 시대에 설교를 잘한다는 것은 더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이 말하게 하는 것이다.
Laura Mariko Cheifetz 목사의 폐회예배 설교는 제227회 총회 녹화 영상 4시간 22분 19초(4:22:19)부터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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